강원도의 힘

1. 지금까지 저에게 강원도는 심리적으로 부산, 제주보다 먼 곳이었다.해남, 남해 같은 남의 땅은 산과 들, 바다와 섬의 산마다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지만, 강원도는 설악산, 낙산사에도 간 적이 없었다.이상하게도 멀리 느껴졌다.춘천, 정선을 제외하고는 몇년 전, 정동진, 삼척, 동해, 묵호.하지만 계기는 뜻밖의 우연으로 생긴다.홍천은 서울에서 버스로 1시간 반 거리.캠프가 지금처럼 돌아오기 전에 여기저기 다닌 것이 시간을 버린 것 중에서 제일 잘한 것 같다.사람으로 북적이니 인공적인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곳, 생활의 편리함이 모두 갖고 있는 편의점 같은 야영장이 싫어하는 저에게 딱 맞는 곳.홍천화 카와즈라 카메죠 포리(폰 전·화성 청명·크송포리)칼동 캠프장.카르 둔(Cardon)은 러시아어로 변방에 있는 집 또는 자연 보호 구역 안에 숲의 수리인이 묵을 곳을 의미한단다.시베리아의 쿵푸 차 툰드라의 땅과 숲과 동물을 사랑하고 거기서 뼈를 묻고 삶을 마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주인이 붙인 이름이란다.수십년간 방송 다큐멘터리의 프로듀서인 촬영 감독으로 살아온 야영장 주인은 시베리아와 툰드라에 열중하며 자신의 젊은 날을 모두 바쳤다.시베리아를 다룬 방송 다큐멘터리로 국내외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인 그가 안정적인 방송국을 박차고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이유였다.시베리아, 그리고 툰드라.촬영하고 수중에 돈이 생길 때마다 그가 홍천의 산을 조금씩 사들이고 자작 나무를 심기 시작했을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 미친 거냐며 강한 미쳤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그곳이 왜 그렇게 좋냐는 내 질문에 눈빛이 형형다며 마치 시베리아 호랑이의 눈빛을 한 중년 남자는 피식하고 미소를 지었다.흐트러진 머리카락과 더부룩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서 보면 압니다.백야의 땅, 하얀 눈밭에서 밤을 새우고, 지평선 너머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면 세상에 그대로 나오고 세계만 존재하는 절대 고독을 느낀다면 그 침묵 속에서 자연의 숨결을 듣고 보면 경이로움과 전율과 공포와 공포 앞에 맞서고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무엇을…주인은 “한국에서 시베리아와 가장 흡사한 점이 강원도 산골이었다”이라며 강원도에서 여기에 자작 나무를 심으면서 떠난 그곳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그는 기회만 있으면 다시 툰드라의 땅으로 간다고 말했다.이곳은 무더운 여름에도 계곡을 끼고 냉기가 스며들다.계곡 물에 발을 담그면 발이 시려서 1분 이상 있기가 힘들어.시원한 여름이다.시베리아 호랑이의 눈에 비슷한 흰 자작 나무가 바로 하늘에 마주보고 서는 숲길을 지나 얼음보다 차가운 계곡의 물을 따라서.자작 나무 숲은 이제 원대리로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숨어 있다니.눈 내리는 겨울 숲에 어울리는 흰 자작 나무.뜨거운 여름, 푸른 숲속에서 흰 눈에 비슷한 자작 나무가 불타는 소리를 상상하며.겨울의 정령 자작 나무는 여름에 눈을 내린다.하얀 눈꺼풀을 살짝 들고 반짝이는 수백~수천개의 눈을 보러 겨울 강원도에 다시 올까……트럭 뒤에 타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럭셔리 드라이브.홍천에서 줄어들다 강원도의 메밀 국수 한그릇을 먹고 출발한다.안녕, 칼 돈~안녕, 강원도의 힘~

2. 홍천에 사는 집시의 여성, 친절한 재능 있는냐 온 씨.타냐 온 언니와 저의 인연은 오래 전 이태원에 거슬러.한치도 안 되는 작은 빈티지 옷의 소품 집을 하던 그녀와 경리단의 무직이었다 나.우리는 외모, 성격, 기질, 무엇 하나 닮은 점도 비슷한 점도 하나도 없었지만 가난을 옷으로 입고 고통이라는 과거를 짊어진 채 고독과 슬픔이라는 집을 지어 하지만 오늘도 꿈꾸는 몽상가다는 점이 같았다.그녀와 나는 도둑 고양이였다.그녀는 자신을 받아 주는 상냥한 집사를 찾아 길을 헤매다 도둑 고양이 같고 나는 속박에서 벗어나고 집사의 품을 떠난 정처 없이 도둑 고양이였다 때문이다.인생의 어느 한 국면에서 우연히 저와 같은 장소에 서서 있는 낯선 사람을 마주 하게 될 때가 있다.우주의 한점이 평행선이 잠시 교차하는 그런 순간.너무도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자란 그와 내가 살아가고 참았다 과거의 모든 시간이 빛처럼 흐르고 온몸을 관통하는 순간이 있다.그런 순간에는 상대의 투명한 영혼을 들여다보게 된다.다시 각자의 길로 나뉘어 지나가는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더라도 인생의 순간에 깨달은 슬픔은 남의 고통으로 교감했던 그 순간은 무한인 사랑이다.열심인 그녀와 무심한 내가 만나고 우연히 우연으로 정성에 되는 순간이 둘 사이에 다리를 두고 길을 닦다.그것이 우정이고, 사랑이며 인생이다.타냐 온 씨의 마음에 그녀가 키우는 고양이가 등 그 연두의 그윽한 눈빛처럼 푸른 봄이 빛나는 여름이 술렁거리고 바란다.

#강원도의힘 #강원도 #홍천 #구성포리 #갈동캠핑장 #자작나무숲 #여름캠핑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