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요즘 내 생활을 24시간 관찰 카메라로 지켜본다면 영락없는 한량이다.가끔 오전운동 다녀오고 시간되면 책도 읽고.. 마라맛 드라마에 빠져서 또 순한맛으로 중화시킨다는 핑계로 가끔 드라마에 중독되어…점심에는 파스타에 맥주 한잔의 사치를 즐기기도 하고… 라떼 배 긁어주고 마음 내키면 산책도 나가.일은 하지 않고 넘치는 시간 속에서 한량하게 살고 있다.여기서 말하는 것이란 가사나 보통 잡다한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급여가 나오는 노동적 의미의 일’을 말한다.그러고 보니 요즘은 딸이 아르바이트로 나보다 더 많이 벌고 있다.반면 현재는 불안이나 자책감이 없다.(작년에는 이렇게 노는 것이 맞는지 불안하고 약간의 자책감을 가끔 느끼곤 했다.) 나는 확실히 느끼고 있다.나에게 지금은 쉬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그게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뻔뻔해도 좋아. 불안해하지 않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고 당당한 한량하게 살기로 했다.
자극적인 말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고 이것도 필요할 때가 있다. 내 능력으로는 샐러리맨에서 벗어날 수 없고, 돈 쓸 데가 많으면 어쩌지? 나도 그 마약에 중독되어 살았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말.
적게 일하고 시간을 벌다.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일을 하지 않는 쓸데없는 인간, 잉여 인간이 되는 건 싫어.그래서 나의 가치를 발현하지 않으면 안 된다.그것이 돈을 벌 수도 있고 못 버는 일이라도 자신의 가치의 용처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보상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것도 좋다.일을 적게 하면 당연히 수입은 적고,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벌고 싶어.그럼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별거 아냐.독서. 여행…라테와 한량 놀이.. 음, 지금과 같은 정도겠지. 다만 그렇게 느긋하게 살것이 좋다.누군가는 “나는 이미 경제적 여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도 매달 꼬박 나온 월급이 너무 아쉬운 사람이다.저는 그냥 포기하기 어려웠던 월급과 마약을 그만두고 대신 시간을 벌기로 했을 뿐이다.뭔가를 하기로 했던 만큼, 뭔가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거나 그럴 것도 여간 어려운 일이다.그런데 관찰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다.내 머리 속의 생각…나는 매일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생생히 그리고 보려 노력한다.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 순간의 모습을 세부에 펼쳤다.어디에 서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까지도. 내 주위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지..어느 부분은 지우고 바꾸거나 첨가하는 부분도 있고..너무 자세히 마치 사진에 보이는 만큼 세밀화로 그리려고 노력한다.
말하자면 나는 지금 주차장에 서서 충전 중인 한 대의 전기차다. 어디론가 떠나기 전에 목적지를 정하고 있는 중이야.예전에는 활을 쏘고 나서 활시위를 조정할 정도로 무모한 일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목적지가 확실히 정해지면 바로 시동을 걸고 출발이다. 그 길이 확실하다면 부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미친 듯이 달리고 싶다.
아마 이런 모습^^
by 해피트리 #대량 #퇴사 #퇴직 #월급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