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세계일주 배낭여행 #15 홍콩 – 세번째 나라, 홍콩도착!

좀비 모드로 홍콩에 도착전날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노숙한 뒤 좀비처럼 소음을 내며 홍콩행 비행기를 타고 싶지 않았다. 금방 곪아 떨어질 생각이었지만 맛없는 기내식도 배낭여행객에게는 소중한 한 끼여서 포기할 수 없다. 정체불명의 닭고기와 면발을 들이마시고 바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홍콩에 도착하자마자 황금돼지가 반겨준다. 아마도 여행 당시 돼지띠였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붉은 색이 많이 보이는데 공항에서 홍콩 시내까지 빨간색은 빠지지 않는다. 참고로 흡연자분들은 알아야 할 것은 다른 나라처럼 면세점에서 담배를 사서 입국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딱 한 갑만 가져갈 수 있다는…덕분에 어쩔 수 없이 홍콩에서는 비싼 담배를 사서 피웠다.숙소를 예약한 곳은 침사추이, 수시로 있는 공항고속철도가 있어 이동 자체는 편하게 했다. 중간에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으로 교통비를 더 줄일 수는 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런 몸 상태가 아니었다. 고속철 안에서도 혹시나 잠이 들어 침사추이를 지나칠까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인구밀도가 미치도록 높은 홍콩은 제대로 된 숙박을 하려면 대만이나 일본보다는 돈을 써야 한다… 하지만 나는 돈이 없기 때문에 그냥 누울 수 있는 숙소를 찾았다. 아파트인지 아파트인지 안에는 민가와 상가 숙박시설이 뒤섞여 있다.사실상 고시원 수준의 방, 캐리어와 가방을 둘 곳도 부족하다. 인터넷도 너무 느려서 사진을 올리려면 나가기 전에 미리 올리고 가야 한다. 그래도 도미토리보다는 좋은 조건이니까 그러자.우선 좀비 모드부터 해제해야 하기 때문에 잠시 낮잠을 자고 어두워질 무렵 홍콩 시내로 나왔다. 대만 시내에 비해 건물이 빼곡하고 높은 빌딩도 많아 보였다.바닷가 공원과 스타의 거리 등 밤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안개가 조금 끼긴 했지만 안개가 낀 모습 자체도 나름 나쁘지 않은 느낌.인구 밀도는 매우 높은 데 비해 거리 자체는 매우 깨끗해 보였다. 우선 한국이라면 어딜 가나 보이는 담배꽁초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 홍콩은 흡연구역/금연구역에 대한 관리가 엄격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담뱃값도 비싼 편이라 금연 강국이라는 이미지는 있지만 흡연구역 자체는 한국보다 훨씬 많다. 개인적으로 한국도 담배꽁초 없는 거리를 만들고 싶다면 홍콩처럼 금연구역만큼 흡연구역에 대한 부분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또 야시장! 템플스트리트 야시장&여성마켓홍콩의 밤은 한국처럼 불이 늦게 꺼진다. 다만 붉은 한자와 다양한 네온사인 덕분에 한국의 밤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사이버 펑크랑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밤거리를 해온 곳은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대만에서 그렇게 야시장 구경을 해놓고 홍콩에 오자마자 다시 야시장을 찾았다. 어쩔 수 없어! 나는 나이트 마켓 러버니까(··ω·))♡しょう번화하고 현지인과 외국인이 뒤섞여 있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야시장은 어느 나라를 가도 즐거운 구경거리, 대만에 비해 먹을 것이 조금 부족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겁다. 그리고 썩은 두부 냄새가 안 나!정말 살까 말까 고민하던 스모팬더 티셔츠 깡패 뺨치는 포스를 뿜어내는 저 모습, 남자다운 포즈, 통통배! 홍콩 물가가 물가라서 포기했는데 다음엔 꼭 입어볼게!잡화점이나 포장마차 음식 외에도 가게와 운세를 봐주는 곳도 있다. 한국 동대문이랑 비슷한 느낌이야?근처에는 여성 마켓이라는 여성 액세서리와 옷을 파는 시장도 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느낌이 아닌가요? 나는 여자는 아니지만 별로 만족스러운 디자인으로 보이지 않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스모팬더 디자인에 쾌재를 부르는 내 말은 아닌 것 같다.저녁 식사는 전혀 유명해 보이지 않아, 손님은 나밖에 없었던 식당에서 해결했어. 조금 불안한 마음에 볶음밥을 시켰는데 왠지 너무 맛있었어! 게다가 양도 많고 들어간 재료도 다양하지만 한식당 볶음밥 스타일의 맛으로 완전히 비워 먹었다.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짬뽕국이 없다는 것…뭐 짬뽕 자체가 한국식 로컬화된 음식이니 당연하긴 하지만 속으로 밥을 시키면 자동으로 국물은 따라오는 한국의 중국집이 그리워졌다.홍콩 여행 첫날은 전날의 피로와 게으름 때문에 큰 수확은 없었다. 묵을 날이 길지 않은 홍콩 여행인 만큼 다음날부터는 힘들게 돌아다니기로 결심해본다.#랜선여행 #홍콩여행 #배낭여행 #세계여행 #세계일주 #여행일기 #여행미치다 #침사추이 #여행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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